알고 있으면 도움이 되는 수면장애에 대한 상식

관리자
2014-12-31
조회수 6812

수면장애에 대한 간단한 상식

수면에 대한 불평은 일반인들이 가장 흔히 호소하는 것 중의 하나이다.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거나, 낮에 잠이 너무 많거나, 수면장애 때문에 낮 동안 불쾌한 기분이 들거나, 잠자는 동안에 이상한 감각이나 행동이 발생하는 등 수면장애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이 평생에 한번 이상 경험하게 된다. 수면장애의 빈도는 그 어느 질환보다도 높고, 수면장애가 있을 때 그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 직장, 사회에 막대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이 필요한 질환이다. 본란을 통하여 필자는 수면장애가 있을 때 일반인들이 수면 전문의를 찾기 전에 간단히 시도할 수 있는 대처방법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불면증
불면증이란 잠들기 어렵고, 잠은 들었으나 중간에 자주 깨기 때문에 계속해서 자기 어렵고, 자고 나서도 개운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불면증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발생하며, 따라서 그 원인에 따라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불면증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으로는 나쁜 수면습관들, 신체적인 질환들, 정신적인 장애들, 복용 중인 약물들, 일주기 리듬장애, 그리고 일차성 수면장애 (예로,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하지불편 증후군 등)가 있다.
불면증이 있을 때 일반인들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들로는 불규칙한 수면습관, 지나친 낮잠, 술과 카페인의 지나친 사용, 나쁜 수면환경 등의 나쁜 수면습관을 고쳐야 한다. 좋은 수면습관에 대한 몇가지 예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잠 자는 시간 이외에는 잠자리에 누워 있지 말아야 한다. 잠이 오지 않음에도 자리에 누워서 자려고 애를 쓰면 짜증이 나고 긴장하게 되므로 잠은 더 오지 않고 나쁜 수면습관만 생긴다. 2) 시간에 대한 압박감은 초조감을 일으키므로 더욱 잠을 자지 못하게 한다. 따라서 침실에 시계를 두지 않아야 한다. 3) 카페인, 술, 담배를 피해야 한다. 특히 잠을 이루려고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은데 술은 잠은 들게 하지만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고, 중간에 자주 깨게 하고, 나쁜 꿈을 많이 꾸게 하고, 새벽 일찍 깨게 하는 대표적인 불면증 초래 물질이다. 4)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여야 한다. 수면은 생리적인 리듬이다. 운동을 하여 체온을 올리면 이 리듬이 건강하게 된다. 5)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배가 고프면 가볍게 간식을 하는 것이 좋다. 6) 침실의 분위기는 수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침실은 적당히 어둡고, 조용하고, 시원하여야 하고, 침대도 편안하여야 한다. 7) 잠자리에 누워서 이런 저런 걱정스런 생각에 잠기는 것은 불면을 초래하므로 잠자리에 누워서 걱정하지 말아야 한다. 자꾸 걱정스런 생각이 떠오르면 일어나서 거실로 나와야 한다.

수면무호흡증
수면무호흡증이란 수면 중에 기도가 좁아져서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좁아진 기도를 공기가 드나들면서 기도의 부드러운 조직이 떨려서 시끄러운 코골이 소리가 나고, 기도가 더 좁아지거나 막히면 저호흡이나 무호흡이 발생하여 혈액내 산소의 포화도가 떨어지게 되며, 뇌는 이를 자동적으로 감지하여 깨워서 숨을 쉬게 하는 질환을 말한다. 즉, 잠이 들면서 코를 크게 골다가 숨을 적게 쉬거나 안 쉬게 되고, 뇌가 깨워서 숨을 쉬게 하는 일련의 과정이 밤새 반복하여 발생하는 질병이 수면무호흡증이다. 이 질병이 있는 경우 치료하지 않으면 고혈압, 뇌졸중, 심장병, 심장마비 등의 심혈관계의 질환, 당뇨병 등의 내분비질환이 많이 동반된다.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비만이다. 따라서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체중을 줄여야 한다. 또한 술이나 항불안제 등은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키므로 특히 저녁에는 피해야 한다. 똑바로 누우면 혀와 목젖이 기도를 막게 되므로 모로 누워서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염이나 비중격만곡증 등 코에 문제가 있으면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이상의 방법으로 좋아지지 않으면 수면 전문의를 방문하여 수면다원검사를 통하여 정확히 진단하고, 자신에게 알맞은 최선의 치료방법을 선택하여야 한다.

기면병
기면병이란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낮에 졸려서 정상적인 생활이 곤란한 질병이다. 과도한 주간 졸음 이외에 탈력발작 (웃거나 흥분하는 등 갑작스런 감정적인 변화가 있을 때 눈, 입 주위, 목, 팔, 무릎 등의 힘이 수초 동안 빠지는 증상), 수면마비 (잠이 들거나 잠에서 깰 때 의식이 있음에도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증상으로 소위 가위눌림을 말한다), 그리고 입면시 환각증상 (잠이 들거나 잠에서 깰 때 헛것이 보이거나 소리가 들리는 증상으로 잠이 깬 상태에서 꿈을 꾸는 것을 말한다)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기면병은 일반인구에서 발병율이 매우 낮지만 이 병이 있을 때는 일상생활에 많은 장애를 주고, 특히 졸음 운전 등 사고와도 관련될 수 있으므로 기면병이 의심되면 수면 전문의를 찾아서 정확히 진단 후에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평소에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항상 좋은 수면습관을 지켜서 밤에 충분히 자야 하고, 낮과 늦은 오후에 10-20분씩 낮잠을 자면 졸음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체중을 적당히 유지하고, 술 등을 피하고, 졸음과 관련하여 사고가 날 위험이 있는 경우 안전에 조심하여야 한다.

하지불편 증후군
하지불편증후군이란 주로 밤에 자려고 누우면 장딴지나 정강이의 깊은 부위에서 찌릿찌릿하거나, 화끈거리거나, 우리하거나, 아프거나, 무거운 느낌, 아리는 느낌,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등이 들어서 주무르거나, 발을 서로 비비거나, 일어나서 걸으면 불쾌한 증상이 완화되거나 없어지는 질환을 말한다. 처음에는 주로 밤에 하지에서 불편한 증상이 발생하나, 진행이 되면서 아침부터 발생하기도 하고, 점차 팔이나 다른 부위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불편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불확실하나 전체 인구의 약 5-1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상의 증상 때문에 잠에 들기 어렵고, 밤에 자주 깨게 되고, 낮에 졸립다. 하지불편증후군은 진단 후에 약물치료를 하면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완화된다. 이 질환은 사람에 따라 운동을 너무 많이 한 후에, 너무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 추울 때 또는 더울 때 발생하거나 악화되므로 적절히 조절하여야 한다. 또한 철분부족, 임신, 술, 카페인, 담배, 비만, 수면부족 등이 하지불편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증상이 주로 저녁 6시부터 새벽 1시경 사이에 가장 흔히 발생하므로, 가능한 경우 취침시간을 새벽 1-2시 이후로 늦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주기 리듬장애
수면은 24시간을 주기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생리적 리듬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녁 10-12 사이에 잠들어서 그 다음날 아침 6-8시 사이에 일어난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초저녁 잠이 많거나, 새벽 잠이 많아서 일상생할에 불편을 겪는 경우가 있다.
우리의 뇌 속에 있는 생물학적인 시계는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다. 즉 사춘기가 되면서 24시간보다 더 길게 되므로 점차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생물학적인 변화 때문에 청소년들은 밤 늦게까지 활발히 활동하다가 아침에는 부모가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기 힘들어서 부모-자식 사이에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주 심한 경우는 새벽 5-6시까지 깨어 있고, 오전 내내 자다 오후가 되어야 일어나기도 한다. 이를 지연성수면위상증후군이라 한다. 반면에 나이가 들면 생물학적인 시계의 주기가 하루 24시간 미만이 되면서 초저녁에 자게 되고 새벽 일찍 깨게 된다. 심한 경우 저녁 6-7시면 졸려서 잠을 자야 하기 때문에 저녁 모임 등에 참석할 수 없어서 사회생활에 장애가 되고, 새벽 1-2시 경에 깨어서 자신이 불면증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를 전진성수면위상증후군이라 한다.
지연성수면위상증후군의 경우 늦은 오후 카페인 함유 음료나 술을 피하고, 저녁이 되면서 자극적인 활동을 줄이면서 정적인 활동을 하여야 하고, 원하는 기상시간이 될 때까지 하루 약 30분씩 기상시간을 앞 당겨 나간다. 원하는 기상시간에 도달하면 항상 이 시간에 일어나야 한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 휴가철에도 평소와 같이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 기상시 약 30-40분 동안 밝은 빛을 쪼이는 것도 아주 좋은 치료법이다. 전진성수면위상증후군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취침시간까지 하루 약 30분씩 취침시간을 늦추는 것이 필요하고, 저녁에 밝은 빛을 30-40분씩 쪼이는 치료법이 효과적이다.

사건수면
사건수면이란 수면 중에 발생하거나, 수면 중에 악화되는 격렬하고 삽화적인 행동을 말한다. 이 질환은 주로 어린이에서 발생하나 성인에서도 가능하다. 흔한 예로, 몽유병, 야경증, 렘수면행동장애 등이 있다.
몽유병은 잠들고 나서 약 1-2시간 후인 깊은 수면에서 일어나서 활동하다 잠자리로 돌아와서 다시 잠자는 것을 말하며, 아침에 물어보면 자신은 기억을 못한다. 야경증도 잠든 후 약 1-2시간 후인 깊은 수면에서 깨었을 때 빨리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 하면서 겁에 질려 소리 지르며 우는 행동을 말한다. 어린이는 아직 뇌의 발육이 완전하지 못하므로 정상적인 어린이에서 몽유병과 야경증이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부모나 보호자는 아이를 깨우려고 하지 말고 다치지만 않게 보호해 주면 다시 잠자리로 돌아와서 잔다. 만약 깨우려 하면 아이가 더 겁에 질리고 더 오래 지속된다. 몽유병이나 야경증은 낮에 너무 뛰어 놀거나, 열이 있거나, 잠들기 전에 무서운 만화나 영화를 보거나, 잠 자는 중에 전화 소리 등으로 깨었을 때 흔히 발생하므로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어린이에서 발생하는 몽유병과 야경증은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호전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것은 없지만 너무 자주 발생하여 가족들 간에 갈등의 원인이 되거나, 아이가 다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수면 전문의를 찾아서 상담하는 것이 좋다. 만약 성인에서 몽유병이나 야경증이 발생하면 주로 심리적인 원인에 의하므로 정신과 의사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으나, 수면무호흡증 등 일차성 수면장애가 있을 때도 발생하므로 수면 전문의를 방문하여 상의하는 것이 좋다.
렘수면행동장애는 꿈꾸는 내용을 행동으로 나타내는 질환을 말한다. 원래 꿈을 꾸는 동안에는 근육이 마비되기 때문에 움직일 수가 없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꿈을 꾸는 동안에 근육이 마비되지 않으면, 꿈속에서 싸우다 주먹을 휘둘렀을 때 실제로 주먹을 치게 되므로 옆에서 자는 사람이 다치거나 벽 등을 쳐서 자신이 다칠 수 있다. 렘수면행동장애는 사고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수면 전문의를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반인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꿈을 꾸다 뛰쳐나가면서 다치는 경우가 있으므로 방문을 잠그는 것이 좋고, 잠자리 근처에 다칠 수 있는 물건을 놓지 말고, 잠자리를 방 가운데에 마련하고 배우자와도 일정 거리를 두고 자는 것이 좋다. 특히 술 등을 악몽을 꾸게 하여 렘수면행동장애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므로 끊어야 한다.

맺음말
우리는 깨어 있는 낮 시간 동안의 건강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인생의 약 1/3을 보내는 밤 동안의 건강에는 거의 무관심한 편이다. 수면은 잠자는 동안뿐만 아니라 하루 24시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건강의 기본적인 요건으로 숙면이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수면에 대한 고려 없이 건강을 말할 수 없다. 위에 일반인들이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몇가지 수칙들을 소개하였다. 수면장애가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활동과 일상생활에 장애를 미치고 있다고 판단되면 수면 전문의를 찾아가서 상의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위험한 성인병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겠다. 건강한 수면에 건강한 삶이 있다.

양창국수면클리닉 원장 수면전문의 양창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