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환자들에게 왜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한가?

관리자
201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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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나 수면중에 숨을 쉬지 않는 무호흡증이 있다고 수면센터를 방문하는 환자들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하여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면 시간과 경비가 많이 드는 수면다원검사를 받을 필요 없이 그냥 코골이 수술을 받으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가끔 한다.

사실 검사비도 만만치 않지만, 아무리 수면검사실이 특급 호텔 같은 시설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집을 떠나 하룻밤 수면검사실에서 자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이 있음에도 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 할 이유는 아주 많다. 아래 다섯 가지 이유를 설명하고자 한다.

1. 모든 신체적, 정신적인 질환이 다 그렇듯이 우선 정확한 진단이 치료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코를 곤다고, 또는 함께 자는 사람이 옆에서 볼 때 숨을 쉬지 않는다고 다 병은 아니기 때문에 수면다원검사를 통하여 정확히 병이 있는지, 있다면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그리고 그 환자에게 가장 알맞은 치료법이 어떤 것인지 결정한 후에야 제대로 된 치료를 시작할 것이 아닌가?

2. 치료를 시작하기 이전의 수면다원검사 자료가 나중에 치료를 하면서 얼마나 치료가 성공적인지의 기준이 된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심장마비, 당뇨병 등의 수많은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따라서 어떤 치료를 시작하기 전의 기초 자료와 치료를 시작한 후의 자료를 비교함으로써 그 치료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3. 수면다원검사를 통하여 그 환자의 수면이 얼마나 장애를 받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의 판독에서 수면 단계를 산출하는 것은 많은 시간을 소모하는 힘든 작업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왜 수면단계 평가가 필요한지 의문을 표한다. 예로 호흡기 전문의는 무호흡의 길이, 저산소증의 정도, 부정맥의 출현 등이 주요 관심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수면단계 산출에는 의문을 표한다. 비뇨기과 의사의 관심은 수면시 남근팽창에 있기 때문에 수면단계에는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다. 또한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코골이에 관심이 많지 수면단계에는 관심이 덜하다. 심지어 일부의 의사들은 어차피 코골이 수술을 할 것인데 코골음만 확인하면 되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즉 수면 자체보다는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병리 소견에만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그러나 수면다원검사에서 수면단계가 차지하는 의미는 매우 많다. 수면단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각성, 비렘수면, 렘수면에 따라 생리적인 조절이 아주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산소와 이산화탄소에 대한 환기반응은 비렘수면 중에는 다소 저하되나 렘수면 중에는 완전히 소실될 수도 있다. 체온조절반응도 비렘수면 중에는 경미한 변화만 있지만 렘수면 중에는 완전히 소실된다. 따라서 수면 중에 관찰되는 병리적인 소견의 의미를 적절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생리적인 조절이 수면상태에 따라 현저하게 변화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두 번째 이유는 병리적인 사건들이 수면에 장애를 초래한다는 사실이다. 예로 코골이나 무호흡이 있는 환자들은 수면 중에 자주 깨기 때문에 이들의 수면은 매우 분절되어 있다. 이런 경우 무호흡증에 대한 치료 후 실시한 검사에서 수면단계의 정상화는 치료의 효과를 뒷받침해주는 의미가 있다. 수면 중 발생하는 병리현상과 관련하여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각성은 주간수면과다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중요하고 이에 대한 평가를 철저히 하여야 한다. 예로 무호흡증의 치료에서 무호흡 삽화의 소실, 저산소혈증의 회복, 심부정맥의 감소 등이 호전되었음에도 환자는 여전히 수면 중 발생하는 반복적인 각성으로 낮 동안의 기능에 장애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이런 환자에서 호흡기 기능뿐만 아니라 수면과 각성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세 번째 이유는 수면상태가 병리현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즉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이들은 비렘수면 보다는 꿈을 꾸는 렘수면 중에 더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수면 중에 렘수면을 포함하지 않을 때는 호흡장애지수가 과소평가 될 수 있다. 네 번째 이유로 비정상적인 수면구조가 병의 상태에 대한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수면구조가 비정상일수록 수면무호흡증이 더 심함을 의미한다.

4.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자세에 따라 아주 다를 수 있다. 똑바로 누워서 자는 자세에서는 목젖과 연구개, 그리고 혀가 중력에 의하여 뒤로 밀리기 때문에 이상의 증상들이 더 악화된다. 만약 수면다원검사를 통하여 특정 자세에서만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 이 경우 치료법은 그 자세에서 수면을 취하지 않게 하는 행동요법을 시행하면 된다.

5.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다른 수면장애들, 예로 주기성사지운동장애나 렘수면행동장애 등의 수면중 운동장애들이 흔히 동반된다. 따라서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함으로써 함께 존재하는 다른 수면장애들을 발견하고 함께 치료할 수 있다.

이상의 다섯 가지 이유만으로도 수면다원검사를 받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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