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근무와 수면장애 (우리들이 겪는 또 하나의 현대병)

관리자
2014-12-31
조회수 5168

교대근무 수면장애 (shift work sleep disorder)

주요 호소:

ㆍ 만성적인 피로감, 나른함, 그리고 업무수행장애
ㆍ 입면 곤란
ㆍ 수면시간 감소 및 불량한 수면의 질
ㆍ 직업관련 스트레스, 우울증, 정서적인 문제들, 그리고 가족관계 장애 
에 대한 호소
ㆍ 신체호소, 특히 위장관계와 관련된 증상 (예, 위염, 변비 등)
ㆍ 스트레스를 줄이고 수면시간을 늘리기 위하여 알코올, 진정제, 또는 수
면제의 사용 증가
ㆍ 기민함을 유지하기 위하여 지나친 흡연과 카페인 소비 증가

임상 특징. 교대 근무자들의 가장 흔한 호소는 잠들기가 어렵고, 잠이 들어도 자주 깨고, 숙면을 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수면장애와 관련해서 만성적인 피로감을 호소하고, 나른해 하고, 일터에서 존다. 이들은 사고가 많고 집중과 관련되는 실수를 많이 경험한다. 교대 근무자들은 또한 일반인보다 만성적인 우울증, 정서적인 문제, 가정생활의 장애, 약물 (담배 포함)과 알코올의 지나친 사용, 궤양, 그리고 심근경색 등의 빈도가 더 높은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일부 교대 근무자들이 고용주나 의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는 작업 중에 사고가 나거나, 작업장에서 졸거나, 약물이나 알코올 사용이 발각되거나, 신체적인 문제가 발생하거나, 또는 교대 근무 때문에 사직한 후에야 밝혀지게 된다. 교대 근무자들의 수면 증상은 교대근무 수면장애 또는 교대근무 비적응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발병률. 1991년도 보고에 의하면 미국 노동자의 약 20 퍼센트가 비정규일정에 따라 일하고 있다고 집계된다. 야간 근무시간에 일하는 사람들 중 75 퍼센트는 매일 밤 졸림을 경험하며, 실제로 20 퍼센트는 교대 근무시간 중에 주기적으로 잠에 든다고 추정된다. 심부체온 (core body temperature)이 최저점에 이를 때쯤에 기민성을 유지하기가 가장 어렵다. 역학 연구들은 교대 근무자들의 약 25 퍼센트 (혹은 미국 전체 노동인구의 5 퍼센트)가 어느 정도 교대근무 비적응 증후군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인 및 병리생리학. 교대근무 수면장애는 1) 근무시간 변경에 이차적인 내인성 비동시성으로 일주기 리듬들의 조절장애, 또는 2) 수면부족 중 하나, 또는 두 가지 원인 모두에 의한다고 가정되고 있다. 교대 근무수면장애의 원인으로 또 다른 주요 관련 요인은 식구들이 모이는 시간에 집을 자주 비우게 되고, 피로감, 우울감, 그리고 낮에 잠을 자야 하는 등의 이유로 발생하는 가정생활의 장애이다.
8시간 교대 근무는 기타 일주기 생체리듬과 함께 수면-각성 일정이 갑자기 동시성을 상실하게 한다. 일주기 생리가 동시성을 잃게 되면, 잠들기 어렵게 되고,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자주 깨고, 수면시간도 짧아진다. 생체리듬과 동시성을 유지하지 않는 상태로 활동하게 하면 일주기 생체리듬들의 진폭이 낮아지게 되고, 체온도 하루 중 변동이 적다. 이런 현상들은 만성적으로 정상적인 수면을 지속할 수 없게 한다.
연구자들은 또한 수면박탈의 증상과 함께 수면부족 그 자체와 이를 보상하고 기민성을 강하시키려고 나름대로 사용하는 방법들 (예, 알코올, 진정제 등)도 교대 근무자들의 증상에 기여한다고 가정하고 있다.

검사 소견. 수면다원검사는 특징적으로 수면잠복기가 증가하고, 수면중에 각성이 많고, 일찍 깨고, 수면효율이 85 퍼센트 이하로 저하되는 등의 소견을 보인다. 그러나 임상의가 또 다른 일차성 수면장애가 있다는 의심이 없는 한 대개 수면다원 검사는 필요 없다.

감별 진단. 교대 근무자에서 정서적인 문제가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자는 정신치료와 약물치료가 필요한 정동장애와 불안장애에 대한 평가를 해야하고 자세한 의학 및 수면병력을 조사하여야 한다. 휴가중이나 순환 근무가 아닐 때는 정상적인 수면 패턴을 보이는 병력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임상의는 알코올 중독이나 약물의존, 지나친 카페인 사용과 흡연같은 불량한 수면위생에 의한 불면증, 또는 진정제 대용으로 알코올을 규칙적으로 사용하는지 등에 대한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 많은 교대 근무자들이 진단과 치료에 혼선을 주는 불량한 수면위생으로 자신들의 상태를 악화시킨다.

치료. 근무시간의 변화에 적응하는 신체의 능력은 부분적으로 위상지연 (적응하기가 더 쉽다) 혹은 위상전진 (적응하기가 더 어렵다)이 필요하지를 결정하는 이동의 방향에 달려 있다. 수면시간을 8시간 후로 이동하는 (즉, 위상지연) 8시간 교대근무에 적응하려면 약 3일이 필요하다. 반면에 수면시간이 8시간 앞으로 이동해야 한다면 (즉, 위상 전진), 적응에 6~7일이 필요하다. 교대시간이 불규칙하고 일거리에 따라 근무일정을 바꾸는 노동자들은 적절한 동시성을 발전시킬 기회가 전혀 없을 수도 있다.
치료에 대한 2가지의 일반적인 접근으로 1) 환자에 대한 치료 2) 작업환경이 노동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도록 지원하는 노력이 있다.

교대 근무자들을 위한 치료적인 권유는 다음과 같다:

ㆍ 가능한한 수면시간, 식사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ㆍ 수면부족을 보충하기 위해서 낮잠을 잔다.
ㆍ 알코올과 카페인 사용을 감소하는 것을 포함해서 좋은 수면위생을 지
킨다. 만약 낮 동안에 자야 한다면, 가능한 방안을 어둡게 하고 소음과 
수면 방해 요인들을 차단한다.
ㆍ 밝기에 주의를 기울인다. 근무시간 초반부 동안에는 불을 밝게 하고 근
무 후와 잠자기 전에는 밝은 불 (햇빛 포함)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
다.
ㆍ 반감기가 짧은 수면제를 복용하면 잠드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수면
제는 가끔 교대근무를 하는 사람들에게만 일차적으로 사용되어져야 한
다; 장기 교대 근무자들이 수면제를 만성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노동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려는 회사측에 대한 권유는 다음과 같다:
ㆍ 노동자들에게 위상지연방향으로 (예, 야간 근무에서 낮 근무로 이동) 
근무시간을 바꿀 수 있도록 한다. 이 방법이 노동자의 만족, 생산성, 그
리고 건강에 좋다고 보고되고 있다.
ㆍ 긴 근무시간 중에 기민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만약 사
정이 허락한다면 낮잠을 짧게 자도록 한다.
ㆍ 가능한한 지나치게 긴 교대 일정은 피한다.
ㆍ 작업장에서는, 특히 근무를 시작하는 시간에, 밝은 전등을 켜준다. 이
는 기민성, 효율성, 그리고 노동자의 만족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보고된
다.
ㆍ “유럽식의 2일씩 교대”같은 작업일정을 도입한다. 이 방법은 교대간격
을 길게 하는 일정 (예, 각 교대 시간에 1주일씩 근무)보다 노동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노동자들이 각 교대 일정에 연속해서 
2일간 일하고 다음 3일은 쉬는 방법이다. 비록 일주기 리듬들은 2일간 
야간근무를 하는 동안 최대로 장애받지만, 노동자들은 곧 자신들의 일
상적인 일정으로 돌아갈 수 있고, 일부의 노동자들은 이런 방법으로 수
면을 더 취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부산수면센터 원장 수면전문의 양창국